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단순한 발달지연이나 기질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생후 1~2년 사이에 보이는 행동은 단순한 아이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자폐의 초기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양육자의 세밀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폐 영아의 초기 징후, 조기 진단 그리고 부모의 지원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폐영아의 특징과 초기 징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생후 6개월~2세 사이부터 즉, 아주 어린 시기부터 특징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자폐 영아는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타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이 적고 웃음을 지어도 사회적인 미소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웃으며 말을 걸었을 때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반응이 느린 모습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리나 말을 따라하거나 옹알이를 잘 하지 않으며 손짓(가리키기)이나 몸짓(안아달라고 양팔을 벌리기)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부족합니다. 생후 12개월이 넘어갈수록 자폐 영아는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특정한 장난감이나 물체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바퀴 달린 장난감의 바퀴만 손가락으로 계속 돌리거나, 줄을 세워놓고 관찰하거나, 머리카락이 긴 사람을 보면 꼭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당기는 등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은 상태로, 사회적 상호작용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 이러한 행동을 보입니다. 또 어떠한 아이는 특정한 촉감이나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며, 반대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이의 기질 문제가 아닌, 뇌 발달과 관련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전문가의 역할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생후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일부 경우에는 더 빠르게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은 정말 중요합니다. 자폐는 적극적인 개입과 치료를 필요로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인 0~3세는 언어, 인지, 사회성의 뼈대를 형성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자폐가 방치되면 이후 발달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단은 주로 소아정신과나 전문의나 발달 클리닉 등에서 이루어지며, 부모의 관찰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특히 ‘M-CHAT’(수정된 유아 자폐검사)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통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습니다. 진단 결과에 따라 행동치료,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이 병행될 수 있으며 아이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개입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부모가 일상에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지도합니다.
부모를 위한 지원 방법
자폐 영아를 양육하는 부모는 저마다 마음의 짐을 지고 계십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의 충격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그리고 사회적 시선과의 싸움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과 지원체계가 있으며 부모님의 꾸준한 노력과 사랑이 아이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폐는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야 할 특성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아이의 특성에 맞는 치료와 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구조화된 시간표나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아이가 예측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시각적 지원(사진이나 그림 등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 반복적 행동에 대해 일방적으로 억제하는 대신 그 행동이 왜 나타나는지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 자신을 돌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폐 영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쉽게 우울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같은 경험을 가진 부모들과 소통하는 모임에 들어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건강하고 안정된 마음 역시 아이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