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만큼 아이들에게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도 갈수록 커져가고있습니다. 유아기의 경우 미디어 노출은 그 자체로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물론 사고력, 정서 발달, 더 나아가 사회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교육의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막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매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콘텐츠 선택과 시간 그리고 모델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누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미디어 콘텐츠 선택
유아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른과 다릅니다. 따라서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디어 콘텐츠를 고를 때는 단순히 재미있거나 인기 있다고 해서 선택하기보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적절한 교육적 요소가 포함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언어 발달이 중요한 시기의 유아에게는 반복적인 언어 자극이 포함된 동요나 그림책 콘텐츠가 낫습니다. 그리고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이거나 혹은 화면 전환이 많은 콘텐츠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과도한 흥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이 오랫동안 화면에 머물 수 있도록 느린 속도와 명확한 구조를 가진 콘텐츠를 권장합니다. 만약 부모가 직접 콘텐츠를 사전에 시청하거나 리뷰를 확인해볼 시간이 없다면 교육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아용 콘텐츠 리스트를 참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선택하여 아이들과 시청하였다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나 메시지를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로 풀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영상 시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미디어 교육의 기회로 전환 될 수 있습니다.
유아의 미디어 사용 시간 조절
세계보건기구(WHO)는 만5세 미만 유아의 경우 하루 1시간 이상 스크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 2세 이하의 아이들은 스크린 노출 자체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매체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실제 사물과 사람을 통해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에서는 미디어를 아예 제한하기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부부가 출근 준비를 할 때나 집안일을 해야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넘겨주게 되죠. 하지만 아이를 위해 이러한 일들이 습관화되지 않도록 일정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30분 이내로만 사용하기로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허용하는 방식(식사 후 혹은 등원 전)으로 한다면 좋습니다. 또 미디어를 시청한 후에는 아이와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 영상에서는 어떤 캐릭터가 나왔어?’, ‘오늘 본 영상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어?’등등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본 것을 말로 표현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 수동적인 시청에서 능동적인 사고훈련으로 조금은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미디어 사용에 책임감을 갖게 되고 스스로 ‘미디어 사용 습관’을 형성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부모의 긍정적인 모델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도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미디어 사용 습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을 통해 배우는 존재입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대화에 집중하지 않거나, 식사시간에도 TV를 켜두는 모습은 아이에게 미디어가 언제나 우선순위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표정, 말투, 시선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을 익혀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가 이런 중요한 관계 형성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도 매체와 분리하는 시간을 확실히 두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부터라도 가족들의 미디어 규칙을 함께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