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기’라는 말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는 인간이 무언가를 학습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욱 그것을 잘 습득 할 수 있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민감기의 개념과 종류 그리고 민감기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유아 민감기란?: 민감기의 개념
영유아기의 발달은 단순한 성장 이상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 시기는 인성, 애착 등등 인생의 여러 가지 기초를 다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민감기’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감기란 특정한 능력이나 행동이 자연스럽게 발달하기 가장 이상적인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자극과 경험을 제공하면 아이의 능력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는 영유아 시기를 ‘민감기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이를 교육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감기는 단순히 ‘무언가를 잘 배우는 시기’가 아니라, 해당 능력에 대해 아이가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언어 민감기에는 아이가 어른들의 말을 유심히 관찰하고 흉내 내며 말문이 트이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강제로 가르치지 않아도 적절한 환경과 상호작용만으로도 빠르게 언어 능력이 발달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같은 내용을 배워도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민감기는 모든 아이에게 동일한 시점에 나타나지 않으며 각자 아동의 발달 속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민감기를 지나치게 표준화하려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보이고 몰입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그에 적절한 환경과 자극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비슷한 개념인 ‘결정적 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무언가를 배우는데 특화된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영어를 이런식으로 받아들여 어린시기부터 선행학습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시기’는 그 시기가 지나면 불가능하다는 느낌을 주는 단어로, 최근에는 ‘민감기’라는 단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민감기의 종류
영유아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민감기가 차례로 혹은 겹쳐서 나타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언어 민감기입니다. 생후 6개월부터 만 6세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흥미와 민감도가 극대화되어 듣는 것만으로도 단어를 흡수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이 시기에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어휘력, 표현력 그리고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 감각민감기가 있습니다. 만 5세까지 아이들은 오감을 활용하여 세상을 탐색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물건을 만지고 입에 넣어 맛보고 흔들고 냄새도 맡아보며 주변 환경을 알아갑니다. 감각 민감기에는 다양한 재질, 색상, 소리 등을 접할 수 있는 놀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민감기는 질서(규칙성) 민감기입니다. 보통 2세 전후로 시작되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일상의 반복적인 패턴과 규칙에 큰 안정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이 제자리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야 불안해하지 않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규칙성은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민감기 도움
그렇다면 이러한 민감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민감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찰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무엇에 집중하는지, 어떤 것에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민감기 도움의 첫걸음입니다. 양육자는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행동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또 민감기에는 자유롭지만 구조화된 환경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되, 무질서한 환경이 아닌 예측 가능한 구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피드백과 인내심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민감기의 특성상 아이들은 반복적인 행동을 하고 때로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 시기의 행동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것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존중해 주며, 실현 가능하다면 의견을 수용해주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