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친구를 물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굉장히 놀라셨을 겁니다. 하지만 영아들의 경우, 이는 꽤 흔한 일입니다.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영아의 경우 무언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물어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를 ‘나쁜 행동’으로만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문제행동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는 문제행동을 해결하기 위한 이유와 훈육법 그리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유: 원인부터 이해하기
첫 번째로 양육자가 해야 할 일은 ‘왜 아이가 친구를 물었는가.’에 대한 원인 파악입니다. 대부분 영아들은 언어로 자신의 감정이나 요구를 표현하지 못할 때 물어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친구한테 빼앗겼는데 ‘내 거야.’라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친구가 불편하게 만들었을 때 ‘하지마.’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무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또 스트레스나 과도한 자극, 불안함 등으로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모든지 입을 통해 탐색을 하려하기 때문에 친구의 팔을 보다가 입에 넣고 자기도 모르게 무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아이가 나쁘거나 공격적인 성향이어서가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단순히 ‘물면 안 돼!’라고 혼을 낸다고해서 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는 행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된다면 꼭 원인을 찾고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무는 행동을 줄이는 구체적인 교육 방법
아이의 무는 행동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된 반응, 즉 일관성입니다. 양육자는 아이가 친구를 물었을 때 단호하면서도 차분하게 ‘친구를 물면 친구가 아파. 말로 표현하세요.’와 같이 짧고 명확한 문장을 사용해 알려줘야 합니다. 이 때 감정을 과도하게 표현하거나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잘못을 인식할 수 있도록 차분하면서도 반복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또, 평소에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 ‘나 지금 화났어요.’라고 말하게 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가져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주세요.’라고 말로 먼저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역할놀이를 하며 ‘친구가 내 장난감을 빼앗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문제상황을 제시하며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말로 표현했을 때 긍정적인 강화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래.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며 칭찬을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또 같은 상황이 나타났을 때 말로 표현할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과 환경의 중요성
아이가 친구를 무는 행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유아교육기관의 선생님과 가정 간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특히나 가정에서의 환경과 부모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일관성 있는 태도로 대하고, 평소에도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정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들 것입니다. 특히 부모가 부정적인 비언어적 표현(말투, 행동, 표정)을 많이 사용한다면 아이들은 그 분위기를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양육자들은 스스로의 양육 태도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과의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생님과 전화상담을 하며 정확한 피드백을 받고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헷갈린다면 솔직하게 상담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정에서의 상황에 대해서도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선생님께서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고민하는 데 더욱 좋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이들의 행동은 메시지입니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행동을 읽고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같이 바라보는 것, 그것이 교육의 시작입니다. 부모로서 완벽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저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며 나아가세요. 작은 노력을 쌓아가다보면 어느샌가 큰 산 하나를 쌓았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